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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친화식품이란 무엇인가? 고령사회의 새로운 식문화
대한민국은 2025년이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노인을 위한 산업, 이른바 실버산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고령친화식품은 가장 활발히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다. 고령친화식품이란 저작(씹기)이나 연하(삼키기)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자를 위해 물성, 영양, 위생 기준을 조정한 식품을 말한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부터 ‘고령친화식품’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ISO 국제표준과 연계하여 고령자의 섭취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 속에서 국내 식품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고령자 맞춤형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연화식(연하게 만든 음식), 분말형 영양식, 튜브형 음료 등은 현재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은 “향후 10년 내 고령친화식품의 국내 시장 규모가 약 3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으며, 이는 단순한 간편식이 아닌, ‘기능성 영양’, ‘식문화 맞춤’, ‘심리적 만족’까지 고려한 미래형 식품 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령친화식품 시장 규모 및 성장 요인 분석
고령친화식품 시장은 세계적으로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 고령자 대상 기능성 식품 시장 규모는 약 2,500억 달러에 달했으며, 연평균 6.2%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 고령화 선도 국가에서는 이미 고령자 맞춤형 식품 카테고리가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고령친화식품 시장은 2020년 1,800억 원 규모에서 2024년에는 약 4,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급성장은 다음과 같은 요인에서 비롯된다.
- 고령 인구 증가: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2023년 기준 약 95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8.4%를 차지하고 있다.
- 고령자의 영양 결핍 문제: 노화에 따른 기초대사량 감소, 소화기능 저하 등으로 고령자 절반 이상이 단백질, 비타민 섭취가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 가정 내 돌봄 부담 증가: 혼자 식사하는 독거노인과 요양기관 고령자의 수가 증가하면서, 간편하면서도 안전한 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 정부의 제도적 지원: 식약처의 ‘연화식 표준화 가이드라인’, 고령친화산업 지원법, 농림축산식품부의 고령자 식생활 개선 시범사업 등도 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고령친화식품은 단순한 제품을 넘어서, 사회적 복지와 공공건강의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주요 고령친화식품 유형 및 제품 소개
고령친화식품은 일반적으로 물성 기준에 따라 구분되며, 식약처 기준에 따르면 연화식은 총 4단계(1단계: 일반식, 2단계: 씹기 쉬운 식사, 3단계: 잇몸으로 먹는 식사, 4단계: 혀로 먹는 식사)로 나뉜다. 이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고령친화식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주요 제품군은 다음과 같다.
- 연화식(Soft Meal)
- 대표 제품: CJ제일제당 ‘헬씨누들’, 풀무원 ‘잇슬림 실버식’
- 특징: 고기, 생선, 채소 등 일반 식재료를 일정한 연도(부드러움)로 가공하여, 고령자도 안전하게 씹고 삼킬 수 있음
- 튜브형 및 파우치형 식사
- 대표 제품: 아워홈 ‘이지밀 실버’, 대상웰라이프 ‘뉴케어 실버’
- 특징: 삼킴이 어려운 노인을 위한 음료형 영양식으로, 병원 및 요양시설에서 널리 활용
- 고단백 분말 영양식
- 대표 제품: 일동후디스 ‘하이뮨’, 매일유업 ‘셀렉스’
- 특징: 단백질, 칼슘, 오메가-3 등 노인 필수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어 근감소증 예방과 건강 유지에 효과적
- 기능성 건강식품
- 대표 제품: 종근당건강 ‘락토핏 시니어’, 녹십자웰빙 ‘라이넥 실버’
- 특징: 장 건강, 면역력, 뇌 건강 등을 개선하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특정 질환 예방 목적
또한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는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고령자 맞춤형 레시피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개인 맞춤형 식단’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는 향후 고령친화식품이 단순 ‘대량 생산 식품’이 아닌, 개인화된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진화할 것임을 시사한다.
고령친화식품의 과학적 근거와 규제 현황
고령자의 영양 상태와 식이 특성에 대한 연구는 고령친화식품의 품질 향상에 중요한 기초가 된다.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이영은 교수팀은 2021년 고령자 대상 식이조사에서 “전체 고령자의 45% 이상이 씹거나 삼키는 데 불편함을 호소하며, 이로 인해 영양섭취가 부족해질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2020년 국제학술지 Journal of Nutrition, Health and Aging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고령자의 단백질 섭취 부족은 근감소증(Sarcopenia)과 낙상 위험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킨다고 보고했다【J Nutr Health Aging. 2020;24(9):1003–1010】.
이러한 과학적 배경 하에, 정부는 고령친화식품 관련 인증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지속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식약처는 ‘연화식 기준 및 검사법’, 산업통상자원부는 ‘고령자용 제품 KS인증 기준’, 농식품부는 ‘노인맞춤형 식품 개발사업’ 등을 통해 시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고령친화식품의 품질 표준은 일본의 스마트 에이징 제품 규격이나 EU의 실버 푸드 규제 체계와도 연계되고 있어, 향후 수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과학과 규제가 함께 작동할 때 고령친화식품 산업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건강한 노년을 위한 식생활, 지금이 변화의 시작점
고령친화식품은 단순히 노인을 위한 ‘특수 식사’가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존엄한 식문화의 혁신이다. 특히 질병 예방과 건강 유지를 위한 영양소 섭취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단백질, 식이섬유, 비타민 등을 균형 있게 제공하는 고령친화식품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다.
일상에서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하려면, 고령자는 물론 가족, 간병인, 요양기관 모두 식품 선택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의 지원정책과 산업계의 기술이 만나면, ‘맛있고 안전하고, 건강한 노년’을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세상이 가능해진다.
지금이 바로 건강한 노년의 식생활을 준비할 때입니다. 당신의 부모님, 혹은 미래의 나를 위해 오늘부터 고령친화식품에 관심을 가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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